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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_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영화

영화/영화

by 루비유 2020. 6.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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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본문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작은 식당을 오픈한 사치에는 매일 식당을 오픈하고 그릇을 닦으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지만 벌써 한 달째 식당에는 손님 한 명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어를 곧잘 하는 핀란드 청년 토미가 식당에 첫 손님으로 방문하는데요.

사치에는 첫 손님인 토미에게 커피를 무료로 대접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날, 우연히 서점에 들렸다 일본인 관광객 미도리를 만나는데요.

지도를 펼쳐놓고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라 이곳에 오게 됐다는 미도리는 사치에의 제안으로 그녀의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공짜로 사치에에게 신세를 지는게 미안했던 미도리는 그녀의 식당일을 돕게 되는데요.

미도리는 핀란드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식당을 홍보하자고도 제안하고, 핀란드 식재료로 식당에 주메뉴인 오니기리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등장인물인 마사코가 영화 중반부터 나옵니다.

 

마사코는 핀란드에 도착했지만 짐을 분실하게 됩니다.

그렇게 식당에 손님으로 방문했다가 미도리와 함께 카모메 식당일을 돕게 되는데요.

 

영화 끝에 마사코는 짐을 되찾게 되지만, 알지 못하는 남자로부터 건네받게 된 고양이 때문에 떠날 수 없게 됐다며 카모메 식당에 계속 남기로 선택합니다.

 

미도리도 마사코도 관광객으로 핀란드에 왔지만 사치에와 함께하며 이미 카모메 식당에 일부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고양이를 핑계로 떠나지 않는 마사코와 그런 그녀를 기쁘게 맞이하는 사치에의 모습을 보며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답게 어떤 극적인 전개가 있거나 스토리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우리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듯 영화가 흘러가는데, 그게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고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카모메 식당이라는 제목답게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조금씩 나오는데요.

정갈하게 만들어지는 음식을 보면 저절로 집중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사치에는 일본음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도리의 제안으로 핀란드 재료로 오니기리를 만들어 시식하는데, 재료들이 오니기리와 어울리지 않아 새로운 맛을 내는데 실패합니다.

 

그러면서 사치에는 말합니다. 오니기리에는 역시 일본 재료가 들어가야 가장 잘 어울린다고요.

 

만약 한국영화였다면 비빔밥에는 역시 한국 재료가 들어가야 제일 잘 어울린다고 했을까?라는 상상을 잠깐 해보게 됩니다.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카모메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낯선 이방인인 사치에를 경계하는 듯 보이지만 이내 사치에의 다정한 미소와 친절함에 빠져들어 식당 단골이 되는 핀란드 사람들입니다.

 

핀란드어와 일본어 서로 다른 말을 하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금세 친해집니다.

 

이런류의 일본 영화는 정말 신기한 게 별 내용이 없네 싶으면서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힐링 영화라고 말하는데요.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여러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합니다.

 

확고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손님이 없음에도 꿋꿋이 식당을 오픈하던 사치에.

그리고 드디어 손님으로 가득 찬 식당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사치에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 집니다.

 

 

카모메 식당을 이끌어가는 사치에는 같이 있으면 의지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 같습니다.

 

처음 미도리가 사치에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할 때 사치에가 차려준 밥을 한 입 먹고 눈물을 흘리는데요.

그녀의 사연이 영화에서 나오진 않지만 눈물을 흘리는 걸로 보아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 미도리를 보고 사치에는 조용히 휴지를 가져다주고, 음식을 떠줍니다.

굳이 이유를 묻지도, 위로해 주려고 하지 않지만 그녀가 챙겨주는 밥상만으로도 미도리는 이미 큰 위로를 얻은 거 같아 보였어요.

 

사치에를 보면서 제 친구가 생각이 났는데, 따뜻하고 바른 성품에 늘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라 사치에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됐어요.

 

그 친구에게는 내 고민이나 비밀을 털어놓아도 안심이 되고, 내가 얘기하면 늘 귀 기울여 들어주며, 얘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그리고 늘 침착하고 현명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가 되고 믿음직스러워요.

 

영화를 보면 사치에는 세상이 끝나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거라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미도리는 자신도 꼭 초대해달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사치에와 닮은 제 친구가 세상이 끝나는 날 사람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를 만든다면 꼭 초대해달라고 하고 싶네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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