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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드 인디고_색감이 예쁜 슬픈 동화

영화/영화

by 루비유 2020. 9.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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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드 인디고
Mood Indigo
2013

 

 

 

 

화려한 색감의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 작품입니다.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전개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다 느껴졌는데 무드 인디고는 이터널 선샤인을 훨씬 뛰어넘는 독특함으로 무장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다른 거 다 따지지 않고 자기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모든 걸 쏟아부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드 인디고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오드리 도투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라 더 관심이 가기도 했어요.
뭔가 굉장히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울 것 같은 영화지만, 사실 화려한 색만큼 더 슬프고 마음 아픈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보자마자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왜 이런거야? 이게 무슨 뜻이야?라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보는 게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감독이 왜 이렇게 연출했나 그 의미를 한번에 다 파악하기 힘들어요.
저도 보면서 어느건 이해하고 어느 건 물음표 가득 달고 그렇게 봤습니다.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콜랭은 변호사이자 요리사인 니콜라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평생 놀고먹어도 될 정도의 돈을 보유하고 있는 콜랭은 화려한 요리와 즐거움이 가득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듯 보입니다.

 

어느 날, 콜랭은 친구 시크에게 본인이 개발한 칵테일 피아노를 자랑하려 시크를 집으로 초대하는데 그 자리에서 시크와 니콜라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자 콜랭은 자기만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며 니콜라에게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하고, 그렇게 니콜라의 사촌들이 모이는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파티에서 콜랭은 클로에를 만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클로에에게 마음을 뺏긴 콜랭은 그녀와 연인사이가 됩니다.

 

 

 

 

 

 

두 사람은 몇년의 연애를 끝으로 결혼하게 됩니다.
행복한 일만 펼쳐질 거 같은 결혼생활.

그런데 신혼여행을 떠난 첫날밤 잠이 든 클로에의 입으로 하얀 눈꽃송이가 들어갑니다.

그 꽃송이는 클로에 폐에 자리를 잡더니 클로에의 장기들을 차갑게 만들어버립니다.

 

결국, 다음날 몸이 안좋은 클로에는 콜랭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클로에가 걱정됐던 콜랭은 니콜라가 소개해준 유능한 의사에게 클로에의 검진을 맡깁니다.
검진 결과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수련을 없애려면 물을 마시지 말고 꽃을 죽이는 약을 먹고 클로에 주변에 꽃들을 가득 두어야 한다는 처방을 받습니다.

 

 

 

 

 

 

콜랭은 그 길로 다양한 꽃들을 잔뜩 사 클로에 곁에 둡니다.

 

그리고 콜랭은 자신의 자산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친구 시크에게 돈을 빌려주고, 결혼식에 많은 돈을 쓰고, 평소에 펑펑 돈을 썼기 때문에 돈이 금방 반으로 줄어든 거죠.

그 길로 콜랭은 클로에를 위해 일을해 돈을 벌기로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일을 해본 적 없는 콜랭은 괜찮은 회사 면접에서는 떨어지고 결국 막노동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콜랭은 제대로 일을 못한다며 쫓겨나고 맙니다.

그래도 콜랭은 클로에의 치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클로에는 수련 제거 수술을 받는데, 수술로 수련을 제거했지만 수련이 왼쪽 폐로 옮겨가게 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나빠져가는 클로에.

결국 시름시름 앓던 클로에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빈털털이가 된 콜랭은 클로에의 장례마저 제대로 해줄 수 없게 됩니다.
제일 저렴한 가격에 진행된 장례는 험하게 이뤄지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 어딘가에 묻히게 됩니다.

 

 

 

 

 

 

밝고 긍정적이기만 한던 콜랭이 클로에를 잃어가면서 그 색을 잃고 웃음을 잃어가는 모습이 처음과 비교돼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오색찬란 화려했던 색감은 점점 하나, 둘 그 빛을 잃어가더니 결국 끝에는 흑백의 컬러만 남습니다.

 

햇빛이 가득 들어오던 콜랭의 집은 차츰 유리가 가리어지고 먼지가 쌓이더니 나중에는 폐허 같은 모습의 집이 되고, 넓어 보였던 집은 점점 콜랭을 압박하듯 작게 조여듭니다.

클로에가 폐암이 걸린 걸 폐에 수련이 피었다고 표현한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수련을 죽이기 위해 더 화려하고 싱싱한 꽃들을 클로에 주변에 놓는데 그 꽃들이 클로에 곁에서 힘도 없이 시들어버립니다.

이는 폐암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걸 표현한 듯 합니다.

 

영상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 비극적이고 마음아프게 느껴집니다.
물방울이 되어 사라진 인어공주 이야기처럼, 슬프고 마음 아프게 끝나는 동화 한 편을 본듯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 영화였습니다.
표현방식도 좋았고, 영화 색감이며 배경도 좋았습니다.
감독의 상상력과 미적 감각을 마음껏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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