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실제로 일어났던 테러사건을 그린 영화 호텔 뭄바이입니다.
실제 사건을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진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평화로운 호텔, 기차역, 레스토랑에 들어닥친 테러범들에 의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은 한순간에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무표정으로 총을 난사하는 테러범들을 보고 있자면, 사람이 제일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특히나 영화에 나오는 테러범들은 아직 앳된 얼굴에 어린아이들이라 그 잔혹함이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앞부분에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테러를 짧게 보여주고
전체적으로는 호텔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테러의 시작은 장황하지도 긴장감 넘치게 시간을 끌지도 않습니다.
테러범들은 각각 조를 나눠 본인들이 정한 장소로 이동하고, 아무런 거리낌도 주저함도 없이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닥치는대로 총을 쏘아댑니다.
너무나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람들은 테러인지도 바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테러는 그렇게 예고 없이 시작됩니다.
그들이 믿는 종교와 신을 위한 정당한 일이라고 믿는 테러범들.
그들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테러에 가담하게 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알라신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벌인 일들.
그들은 정말 그게 구원받는 일이고 본인과 본인의 가족,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텐데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들을 그런 식으로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 영화를 보면 호텔 직원들의 사명감과 손님들을 위한 뛰어난 희생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니었더라면 영화라 그렇지 실제로는 저렇게 못하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그들의 행동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테러범들이 호텔을 장악해 사정없이 총질을 해대는 와중에 직원들은 살아있는 손님들을 한데 모아 그들을 대피시킬 방법을 강구합니다.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서 대피 진로를 파악하고 끝까지 손님들에게 정중하고 친절하게 대합니다.
호텔 직원들 덕분에 더 많은 희생자들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었겠죠.
영화화하면서 조금 과장되거나 만들어진 부분이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호텔 직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있었다는 건 사실이라고 합니다.
종교가 중요한 나라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살아가는지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테러범들은 종교를 위해 자신의 신념 아래 테러에 가담하고 사람들을 죽이지만, 호텔 직원 아르준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외출할 때는 늘 터번으로 머리를 가리고 수염을 기르지만 손님들을 위해 가장 발 벗고 나서며, 자신의 터번을 무서워하는 손님을 위해 정중하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설명하고 그래도 무섭다면 기꺼이 터번을 벗겠다고 얘기합니다.
똑같이 종교를 가지고 있고, 두터운 신념도 똑같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을 보며 종교에 대해 한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긴장감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테러의 무서움과 심각성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테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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