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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 겨우, 서른(三十而已)

영화/드라마

by 루비유 2021. 11. 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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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
三十而已

 

 


서른을 맞은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 드라마입니다.

아래부터는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3편이나 되는 긴 드라마라 여러 이야기들이 꽤 상세하게 풀어서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 할 틈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그려진 드라마라, 현대의 중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QR코드를 실생활에서 엄청 많이 사용하는 게 새로웠고,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의 음성메시지를 자주 이용한다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실제로도 중국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QR코드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어 특성상 글자로 치는 것보다 음성으로 말하는 게 더 편리해 음성 메시지를 많이 주고받는다고 하네요.

요즘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말들이 많은데, 상하이 역시 집값이 비싸긴 한가 봅니다.

드라마에서 월세 가격과 집값이 비싸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이사를 간다거나 점점 도시 외곽으로 이사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죠?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봅니다.

 

 

 

 

 

 


겨우, 서른은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만니, 구자, 중샤오친이 그 주인공들인데, 구자와 중샤오친은 대학 때부터 절친 사이고 구자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셋이 절친한 친구가 됩니다.

 

 

 

 

 

 

 


세 명의 공통점은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는 거!!
그리고 다들 날씬하고 이뻐서 그런지 무슨 옷을 입어도 이쁘고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중에 구자는 누굴 닮았나 했더니 장쯔이를 닮아 중국에서도 작은 장쯔이로 불린다고도 합니다.
정말 정말 닮았어요~ 저는 우리나라 배우로는 홍은희 님을 닮았다고 생각도 들더군요.

또, 다른 블로거들 얘기를 보니 중샤오친의 남편으로 나오는 천위가 규현을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난 후로 드라마 볼 때마다 중간중간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

근데 또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중샤오친과 천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별로였지만 나중에 보니 천위가 제일 진국이었어요.
샤오친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고, 제일 좋아하는 커플입니다.

긴 드라마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각 인물에 맞춰 큰 맥락만 잡아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하세요.

 

 


 

 

1. 만니

시골에서 상하이로 올라와 '미실'이라는 명품 브랜드에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만니.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멋진 여성입니다.

 

 

 

 



행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만니는 검소한 차림이지만 부자였던 손님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며 엄청 큰 매출을 올려 공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포상으로 회사에서 보내주는 크루즈 여행을 갔다가 랑정센이라는 부잣집 남자와 인연을 맺습니다.


자기의 이상형에 딱 맞아떨어지는 랑정센은 달달한 멘트와 만니를 향한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부으며 만니에게 애정공세를 펼칩니다.

 

만니 역시 그런 랑정센에게 푹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늘 홍콩과 상하이를 오가는 그와의 관계에 불안감을 느꼈고, 결국 그가 홍콩에 7년이나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랑정센이 늘 자신은 비혼 주의이며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한다고 말하던 이유가 있었던 거죠.

결국 만니는 크게 상처 받고 그와 헤어진 후 자신의 일까지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나 만니는 고향에서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결국 다시 상하이로 올라오게 됩니다.

하지만 미실에서 받았던 대우만큼 더 조건 좋은 직장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랑정센과 만나는 동안 알게 된 한 회장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만니는 회장의 도움으로 3개월간 대기업 소속으로 미수금 받아내는 일을 맡게 됩니다.

회장과의 거래로 미수금 받는 일을 3개월만 잘 해내면 만니가 원하는 미실의 점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누구나 꺼려하는 그 힘든 일을 3개월간 버텨야 했던 만니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려운 건들을 척척 해결해 나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게도 복수하는 통쾌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3개월을 잘 이겨낸 만니는 회장에게서 미실에 점장직으로 배정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그러나 3개월간 여러 사람들을 만나 힘든 일을 겪은 만니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미실이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서른 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만니는 이제야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바를 깨달으며 유학길에 오릅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쁜 만니는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연애나 개인생활에서는 은근히 답답한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 게 정말 멋진 캐릭터입니다.

 


 


2. 구자


구자는 자상한 남편의 아내이자 귀여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불꽃놀이 디자이너이자 제작자인 남편과 같이 회사를 열심히 키웠지만, 아들을 낳으면서 회사는 남편이 대표로 맡고 구자는 전업주부로 올인합니다.
하지만 늘 중요한 일이나 남편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구자가 나서서 해결하곤 합니다.

똑똑하고 똑 부러진 성격의 구자는 회사일도 가정일도 완벽하게 해냅니다.
구자의 남편 쉬환산은 다소 욱하는 성격에 구자보다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데 부족한 면이 있지만 구자 못지않게 가정에 충실한 남편입니다.

늘 아내를 응원하고 아내의 말을 잘 듣는 남편이었죠.

 

 

 

 

 



구자는 아들의 유치원 진학을 위해 무리하게 고급 아파트에 입주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같은 아파트 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왕 여사에게 접근합니다.

왕 여사의 환심을 산 구자는 왕 여사의 도움으로 부잣집 여사들의 모임인 부녀회에 입성합니다.

그곳에서 자존심을 굽혀가며 부녀회 여사들에 비위를 맞추고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처음엔 아들의 유치원 입학을 위해 시작했지만 점점 욕심이 커진 구자는 부녀회 여사들에 도움으로 남편의 회사에 도움이 되는 큰 계약을 따내고 더 나아가 부녀회의 '리 여사'가 진행 중이던 차(茶) 사업도 인수받게 됩니다.

 

 

 

 


그렇게 승승장구 하나 싶었는데 구자가 인수받은 차 사업이 사실 파산 바로 직전에 상태였단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제야 구자는 자신이 부녀회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했단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전에 구자였으면 당연히 인수받기 전 차 밭을 둘러보고 서류도 꼼꼼히 살폈을 텐데 욕심에 눈이 멀어 여사들의 돈과 부를 믿고 꿈에 부풀어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계약을 해버렸던 거죠.

뒤늦게 정신을 차린 구자는 차 밭의 재정 상황을 파악하고 사업을 접기로 합니다.
하지만 차밭을 일구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구자는 마음이 약해져 사업을 무리해서라도 끌어가기로 다시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직접 발로 뛰며 차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구자.

 

 

 

 

 

 

 


한편, 구자의 남편 쉬환산은 구자가 따온 놀이동산 불꽃놀이 진행을 위해 놀이동산에 갔다가 놀이동산 직원 린유유와 눈이 맞게 됩니다.

처음엔 자신은 유부남이고 아내와 아들을 사랑한다며 유유를 밀어내지만 유유가 적극적으로 쉬환산에 애정공세를 펼칩니다.

쉬환산은 나름 유유를 밀어내려고 해 보지만 결국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유유에게 넘어가 선을 넘어버리고 맙니다.

쉬환산은 상하이에 유유에 아파트까지 마련해주면서 구자 몰래 밀회를 즐깁니다.

유유는 여기서 더 나아가 쉬환산이 구자와 이혼하고 자신에게 오길 바라며 구자에게 일부러 접근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이전부터 의심스러웠던 쉬환산의 행동들에 의심을 품고 있던 구자였는데 유유가 그 의심에 확신을 더해주며 결국 쉬환산의 외도는 들통나게 됩니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에 크게 상처 받은 구자는 쉬환산과 이혼하기로 합니다.

쉬환산은 그제야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구자에게 매달려 보지만 이미 구자의 마음은 돌아선 후였습니다.

쉬환산은 이혼을 막기 위해 린유유에게 이별을 통보하지만 린유유는 더욱더 쉬환산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게다가 린유유에게 잘 보이려고 감행한 불꽃놀이 사업에 사고가 터지면서 쉬환산의 회사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결국 쉬환산은 불꽃놀이 사고로 인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구자는 쉬환산 대신 사고처리 뒤 수습을 한 후, 회사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련을 못 버리고 쉬환산에게 매달리는 유유를 찾아가 비행기표를 전해주며, 유유가 미련을 버리고 다시 고향으로 떠나도록 마무리짓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쉬환산의 뒤처리를 모두 대신 처리해준 구자는 감옥에 갇힌 쉬환산을 찾아갑니다.
거기서 구자는 결혼생활 동안 자신도 잘못한 게 있었노라고 오히려 반성하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쉬환산은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구자에게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진심으로 깨닫게 된 듯 먼저 이혼하자고 말을 꺼냅니다.

자신이 구자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이혼해주는 거란 걸 깨달은 듯합니다.

뒤늦게 철이 든 모습이네요.

구자는 웃으며 쉬환산과 헤어진 후, 아버지, 아들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차 밭으로 가 몇 년 정착하기로 합니다.

차 사업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었고 구자는 홀로서기에 성공합니다.

 

 

 




3. 중샤오친

 


샤오친은 구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이자 상가 건물 관리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딱히 금수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게 자란 적도 없는 샤오친은 해맑고 걱정 없는 성격으로 부모님과 남편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으며 다른 사람들이 좋으면 자신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에 뭐든 OK를 외치는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샤오친은 남편과 결혼생활을 몇 년 했지만 남편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 임신은 나중으로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계획에 없던 임신이 되면서 샤오친은 엄청 기뻐합니다.
남편 천위 역시 처음엔 낙태를 권유했지만 이내 아기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는 마음을 바꿉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이는 자연유산이 되면서 두 사람 곁을 떠나게 되고, 그 사실에 샤오친은 크게 슬퍼합니다.

샤오친은 자신은 이렇게 슬픈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는 천위에게 화가 납니다.

사실 천위 또한 마음이 아프고 유산한 샤오친을 걱정했지만 워낙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샤오친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었던 거죠.

그렇게 점점 삐그덕 대던 두 사람은 결국 크게 싸우게 되고,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혼 후, 두사람은 서로가 발견하지 못했던, 서로가 잊고 지냈던 각자의 장점들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샤오친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공새를 펼치는 연하남과 샤오친이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천위는 두 사람을 질투하게 되고, 샤오친 역시 연하 남자 친구와의 만남에서 오는 힘듦에서 남편 천위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샤오친은 리모컨의 배터리를 갈아 낀 적이 없던 거, 형광등을 간 적이 없던 거, 신발을 정리하지 않았지만 늘 가지런히 놓여있던 일 등등 천위가 묵묵히 해오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었단 걸 알게 됩니다.

천위의 성격상 티 내지 않고 묵묵하게 샤오친을 위해 했던 일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천위를 사랑하고 천위 역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왔는지 알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 두 사람에게 다시 한번 더 새 생명이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샤오친이 자신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소설로 적어 올린 게 크게 인기를 끌면서 많은 돈을 벌게 되고, 샤오친은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로 전향합니다.

 

 


 

 

 



너무 멋있고 대견한 세 명의 주인공들.
각자의 캐릭터마다 닮고 싶은 점이 분명히 있는 주인공들이었습니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비슷한 나이대라 더 그런 거 같아요.
공감 가는 대사도 많고 우리 또한 매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분명 겨우 서른을 보면서 공감하는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겨우 서른이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보면서 크게 마음이 불편한 장면들이나 내용들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들도 나오긴 하지만 보통 드라마의 중후반까지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막판에 복수하는 것과는 다르게 겨우 서른은 회차가 많아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바로바로 통쾌하게 복수를 하거나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같이 긴장하면서 보거나 화를 내면서 보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그저 주인공들이 스스로 성장해나가고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게 더 힐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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