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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영화/드라마

by 루비유 2020. 7.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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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The End of the F***ing World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작품 중 하나인 '빌어먹을 세상 따위'입니다.

영어 제목은 'The End of the F***ing World'로 제목부터 반항적인 기운 풀풀 풍깁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다들 재밌다고 추천하길래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저 역시도 다 보고 난 지금 강추하고 싶은 드라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본문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제임스와 앨리사입니다.

제임스와 앨리사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둘 다 평범한 캐릭터들은 아닙니다.

 

제임스는 자기를 사이코패스라고 믿고 있으며, 앨리사는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둘에 첫 만남도 굉장히 웃긴데, 앨리사는 엄청 많이 해봤다는 듯 제임스에게 격정적인 키스를 퍼붓고 잠자리에 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냅니다.

그런 와중에 제임스는 또 앨리사를 살해 대상으로 여기고, 몰래 칼을 가지고 다니며 앨리사를 해칠 기회를 노립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어설퍼 보이는 둘의 모습에 쎄보이기는 커녕 다소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제임스와 앨리사는 같이 집을 나와 무작정 길을 떠나는데요.

 

중간에 차도 고장 나고 춥고 배고파 쉴 곳을 찾다 빈 집에 무단 침입합니다.

그런데 그 집주인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고 결국 집주인과 맞닥뜨리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자기가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살인을 저질러버린 후에야 본인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제임스.

 

겉으로는 강한 척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 겁에 질려 계속해서 살인 장면이 떠올라 힘들어하는 앨리사입니다.

 

 

개성 있고 매력 넘치는 앨리사.

얼굴에 있는 주근깨가 너무 귀여운 앨리사입니다.

 

앨리사가 어릴 때 아빠는 집을 나갔고, 엄마는 부잣집 남자를 만나 재혼해 쌍둥이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새아빠는 앨리사의 허리에 손을 대는 등 슬쩍슬쩍 추행했고, 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못 본 척합니다.

 

앨리사는, 새아빠와 쌍둥이 동생들이 생겼지만 가족에 일원으로 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앨리사가 집을 나가 도주 중일 때 형사들이 앨리사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집에는 앨리사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사진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엄마는 새아빠 눈치를 보느라 앨리사를 대놓고 걱정하고 찾아다니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딸이 가출했는데 실종신고도 안 해요.

 

늘 겉으로 강하고 침착한 척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겁도 나고 그럽니다.

솔직하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요.

이러한 앨리사의 모습은 부모의 보호와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자라서 스스로 터득한 방패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임스. 크크크

 

이상한 사진만 가지고 온 거 같은데, 딱 제임스를 잘 보여주는 사진 같아요.

어쩜 저렇게 말랐는지. 근데 또 배는 뽈록 귀엽게 나와있네요.

 

자기가 사이코패스라고 알고 자랐지만 뒤늦게 자기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깨닫습니다.

 

제임스도 어릴 적 받은 큰 상처가 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가 제임스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했거든요.

 

어떻게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하는지 ㅠㅠ

그 충격 때문인지 제임스도 쉽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은 못됩니다.

그러다 앨리사를 만나고 서서히 바뀌어 가는데요.

 

위에 사진처럼 저런 뚱하고 불쌍한 표정을 종종 짓습니다.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하지만 귀엽고 은근히 아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많은 제임스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도 한 번씩 얘기해보겠습니다.

 

시즌2에서 앨리사와 제임스를 몰래 살해할 계획을 갖고 합류한 보니입니다.

 

보니는 어렸을 때부터 보니에게 집착하는 엄마에게서 강압적으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보니의 아빠도 나중에는 엄마 때문에 집을 나가게 됩니다.

엄마는 보니가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며 보니를 엄청나게 압박하는데요.

 

보니 소지품에서 립스틱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보는 앞에서 립스틱을 씹어 삼키도록 만듭니다.

엄마 앞에서는 꼼짝없이 복종하는 보니.

그런 엄마가 무서워 성적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는 대학에 입학했다고도 거짓말합니다.

결국에는 그런 엄마와도 연을 끊고 살지만 덕분에 보니도 보통사람처럼 자라진 못했습니다.

 

사랑을 못 받고 자라다 보니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교수에게 엄청나게 푹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 교수도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으며,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보니는 교수에게 해가 되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임스와 앨리사가 자신이 사랑하는 교수를 죽여버렸으니, 엄청난 복수심과 분노에 휩싸여 앨리사와 제임스를 죽이려고 그들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제임스와 앨리사가 죽인 사람이자, 보니가 사랑하는 교수입니다.

 

겉으로는 대학 교수에, 책도 내고 잘 나가 보이지만 사실 그는 여자들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그걸 사진과 캠코더로 찍어 은밀하게 즐기는 변태이자 범죄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집에 앨리사와 제임스가 아무것도 모르고 빈집이라고 들어가 놀다가 교수에게 들키게 되는데, 교수는 앨리사를 보고 오히려 잘됐다 싶었는지 앨리사를 덮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임스가 그를 죽이게 되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던 보니는 앨리사와 제임스가 계획적으로 일부러 교수에 집에 침입해 교수를 살해했다고 오해하며 그들을 죽이려고 한 겁니다.

 

 

이 사람은 앨리사와 제임스가 히치하이킹으로 얻어 탄 트럭의 운전수입니다.

 

처음에는 착해 보였는데 나중에는 화장실에서 제임스를 추행하던 참 더러운 사람입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죠.

 

어쨌든 덕분에 앨리사는 그런 운전기사를 협박해 돈을 좀 얻어내기도 합니다.

 

 

모텔 주인장인데, 앨리사와 제임스 그리고 보니가 묵은 모텔에서 보니에게 계속 추근댑니다.

 

그러더니 보니 방에 마음대로 들어와 마치 바바리맨처럼 자신의 그것을 보여주며 보니를 경악하게 만듭니다.

아니 왜 이런 변태가 이렇게 많은 거죠?

 

결국 이 남자도 죽게 됩니다.

보니의 실수로 죽긴 했지만 아주 잔인하게 죽게 되죠.

 

 

이렇게 변태에 못된 사람만 있는가 하면 그래도 정의롭고 착한 사람도 있습니다.

 

앨리사가 생리가 터져 몰래 속옷을 훔치다가 이 보안 경비원에게 들키게 되는데요.

나중에는 앨리사가 마냥 나쁘고 못된 아이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앨리사를 한 번 용서해줍니다.

 

물건 훔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보내주는데 앨리사는 나가면서 또 속옷을 하나 슬쩍해요.

청개구리 같은 앨리사.

 

 

앨리사가 제임스와 떨어져 있을 때 만나 결혼까지 한 남자 토드입니다.

 

이 남자 정말 로맨티시스트예요.

그래서 더 안쓰럽고 안타까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앨리사가 먼저 결혼하자고 청혼해 결혼을 하게 됐는데, 결혼식까지 다 올리고는 피로연 때 앨리사는 말도 없이 도망 나가 제임스와 만납니다.

 

이 남자 입장에서는 신부가 결혼식 당일, 전 남자 친구와 바람나 도망간 거나 다름없는 건데도 다시 돌아와 사과하는 앨리사를 받아주며 빈 공터에 앨리사와 함께 살 신혼집 지을 계획을 앨리사에게 설명합니다.

여기가 화장실이고 여기가 침실, 여기가 아기방 이러면서 자기가 생각한 신혼집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큰돈이 들지 않아서 자기가 모은 돈으로 신혼집 지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는데, 너무 안쓰러워요 ㅠㅠ

 

그런 토드에게 잔인하게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앨리사.

 

토드는 화 한번 제대로 내지도 않고 앨리사를 보내줍니다.

너무 착한 토드 ㅠㅠ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말이죠.

 

 

제임스의 부모님입니다.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오리에게 먹이 주러 가고 싶다는 어린 제임스를 데리고 나갔다가 제임스가 보는 앞에서 호수에 빠져 자살합니다.

 

어린 제임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충격적인 일이겠죠.

 

그리고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그래도 늘 밝게 웃으며 지내는 제임스의 아빠.

제임스는 비뚤어진 마음에 그런 아빠를 미워하고 싫어했지만 나중에는 아빠와 사이가 좋아집니다.

 

그러나 그런 사이좋은 부자 사이가 된지도 얼마 안 됐을 때 아빠마저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십니다.

 

제임스가 도망 중일 때 형사들이 아빠를 찾아오는데, 형사들에게 제임스에게 맞아 멍든 눈은 술집에서 싸워서 난 거고, 제임스가 이상하긴 해도 착한 아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왠지 마음 아픈 장면 중 하나입니다.

 

 

 

 

앨리사의 새아빠와 친엄마입니다.

 

엄마는 남자 보는 눈이 정말 없는 거 같아요.

돈 많은 남자 토니를 만났지만 토니 눈치를 보며 딸이 추행을 당해도 가출을 해도 함부로 걱정하거나 나서지 못하고, 남편 눈치만 엄청 봅니다.

 

그래도 딸을 아끼고 사랑하긴 하는 거 같아요.

친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을 위해 매년 앨리사의 생일마다 친아빠가 축하카드를 보냈다며 본인이 적은 편지를 앨리사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앨리사는 그 편지가 친아빠가 보낸 편지로 믿으며 그 편지를 보며 친아빠를 그리워하고 힘을 얻어요.

 

좀 철부지 없는 엄마이긴 해도, 나중에 딸과 함께 살며 딸의 결혼식날 자신의 이혼 위자료를 써가며 딸보다 더 신나 합니다.

 

 

 

앨리사의 친아빠입니다.

완전 바람둥이에다가 날라리 아빠입니다.

 

앨리사를 오랜만에 봤다고 잘해주긴 하는데, 마약을 팔질 않나 딸에게 담배와 술을 권하질 않나 아주 난장판입니다.

 

너무 그리워한 아빠인데, 결국 앨리사는 아빠의 본모습을 알고 실망하게 됩니다.

자신이 매년 받은 생일카드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적어준 걸 이때 알게 됩니다.

 

포상금을 노리고 딸을 신고하는 아빠.

 

못난 아빠 인증 제대로 했어요.

 

 

앨리사와 제임스가 죽인 교수의 살인사건을 맡아 둘을 쫒는 형사입니다.

 

둘이 레즈비언이라 뭔가 썸이 있는 거 같은데, 드라마에서 그 내용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저는 둘의 관계가 잘 이해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둘이 앨리사와 제임스를 쫒으며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밝혀냅니다.

 

 

이 두 사람도 독특한 캐릭터들 중 하나입니다.

 

앨리사와 제임스가 훔친 차로 들른 정유소에 주인과 알바생인데, 눈치 빠른 주인은 앨리사와 제임스를 신고하려 하는데, 평소 주인에게 불만이 많던 알바생은 앨리사와 제임스에게 푹 빠져 둘을 도와 주인을 창고에 가둡니다.

 

그리고 마치 자기도 제임스와 앨리사와 한 무리라는 듯 정말 들떠서 신나 합니다.

 

평소에 쌓인 게 많았나 봐요.

제임스와 앨리사에 일탈이 엄청 부럽고 멋져 보였던 듯 그들과 함께하려고 엄청 신나 합니다.

 

하지만 결국 제임스와 앨리사는 그런 알바생을 몰래 따돌리고 도망가요  ㅋㅋㅋ

재밌는 에피소드입니다.

 

 

이밖에도 몇몇 캐릭터들이 더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각자의 역할이 충실한 배역들입니다.

 

앨리사의 이모도 참 듬직하니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느낌을 주어서 좋았고, 오지라퍼 같긴 하지만 정 많고 따뜻한 약사와 허술해 보이는 듯했지만 예리한 직감으로 위기상황을 알아내고 침착하게 대응한 경찰까지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귀여운 제임스와 앨리사.

 

여느 10대들처럼 두 사람도 한창 사춘기인 나이에 반항심 가득 안고 가출해 크고 작은 사고들을 치고 다니는데, 과연 제임스와 앨리사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이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다른 모습이었을까요?

 

마냥 철부지라고 욕할 수만은 없는 아이들입니다.

분명 어른들의 잘못도 있는 거니까요.

 

 

 

자기가 사랑하는 교수를 위해 스스럼없이 살인까지 저지르는 보니.

 

그런 보니를 보고 앨리사는 말합니다.

사랑이 부족한 사람의 문제는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몰라 쉽게 속아 넘어간다고.

 

보니는 사랑을 받아본 적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사랑이 어떤 건지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어떻게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조금의 관심과 친절을 베푼 교수에게 너무나 쉽게 속아 넘어갔던 겁니다.

 

그 잘못된 사랑에 눈이 멀어 교수도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교수의 역겨운 변태행위를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사실을 전해 듣고는 크게 충격받고 부정하기도 하죠.

 

섬뜩한 표정연기로 무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보니였지만 그녀 역시 안쓰러운 캐릭터입니다.

 

 

 

드라마에서 공감 가는 대사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임스가 한 말입니다.

 

"그날 알게 됐죠.

고요함이 실은 울림이 크다는 걸요.

귀청이 터질 정도로요.

 

고요한 상황에서는 뭐든 막아내기가 힘들죠

다 거기 있거든요

그걸 없앨 수가 없어요"

 

너무 공감 가는 대사입니다.

고요할 때는 머릿속에서 생겨나는 생각들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시끄러울 때보다 더 크게 들려오고 더 크게 다가옵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영국 드라마로 영국식 영어 발음이 엄청 돋보입니다.

 

특히 앨리사의 억양이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졌는데요.

욕을 어찌나 찰지게 잘하는지 말할 때 입모양이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제일 찰떡같이 들렸던 게 "워?"입니다.

 

앨리사 특유의 표정으로 다양한 버전의 "워?"를 들려줍니다.

"What?"의 영국 발음인가 봐요.

오와 워 사이의 발음이 나오는데, 뭐 할 때마다 "워?"라는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영국 드라마에서 많이 느끼게 되는 간결하고 공백이 느껴지는 흐름과 약간 톤 다운된 분위기, 그리고 배우들의 대사와 제스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우리가 흔히 자주 보는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영국 드라마를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사건들을 같이 겪으며 함께 성장해간 두 사람.

 

결국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시크한 표정으로 제임스의 손을 잡는 앨리사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있는 제임스.

정말 귀엽고 독특한 커플이에요.

 

한 편당 20분 내외로 한 시즌당 6~8편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 번에 몰입해서 보기 좋은 드라마입니다.

저는 한 3~4편 까지는 띄엄띄엄 보다가 이후로 푹 빠져 봤던 거 같아요.

 

살인도 나오고 변태들도 나오고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작은 힐링이 되고 감동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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